이번 주말에는 파리에서 밤마실 가자 –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 !!

마법같은 예술의 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파리의 대표 밤 축제,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가 2025년 6월 7일 토요일 밤에 열립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이상합니다. 제가 유학생때 뉘블렁슈 운영에 참여했을때 쌀쌀하니 추웠던 기억이 있거든요. 사람들이 여름휴가 잘 보내고 와서 이제 조금 9월의 새학기를 정신없이 지내고 슬슬 심심해질때 쯤에 문화예술로 영감 만땅 에너지충전을 하는 이벤트였던 뉘블렁슈는 보통 10월 초 가을의 한가운데에 열렸습니다. 트렌치 코트와 우산이 필수인 변덕스럽고 지긋지긋한 가을비의 리스크가 있는 계절이죠. 특히 19회였던 2021년의 경우엔 안그래도 코비드때문에 힘들게 기획되었던 행사는 악천후때문에 많이 취소가 되어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파리시는 다년간의 협의를 거쳐 뉘 블랑쉬를 6월의 여름으로 옮겼습니다.

프랑스어에는 이런 속담이 있어요.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는 매년 특별한 테마를 가지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En avril ne te découvre pas d’un fil; en mai, fais ce qu’il te plaît.
4월에는 실오라기 하나라도 덜어내지 말 것 ; 5월 되면 니 마음대로 해.

올해는 5월에도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4월 처럼 꽁꽁 싸매고 있어야 했잖아요. 이 긴긴 추위가 겨우 지나갔으니 이제 가볍게 반팔을 입고 밖으로 나가 즐기기에 완벽한 주말입니다 !

뉘블렁슈Nuit Blanche가 뭐예요?

2002년 파리 시장 베르트랑 들라노에(Bertrand Delanoë)와 그의 문화 부시장 크리스토프 지라르(Christophe Girard)가 장 블레즈(Jean Blaise)에게 예술 감독을 맡겨 시작된 뉘 블랑슈는 이제 2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백야 축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특별한 밤 축제는 파리 고유의 문화행사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뉘 블랑슈는 ‘하얀 밤=밤을 샌다’라는 뜻으로, 파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 되는 특별한 밤이에요. 박물관, 미술관, 문화시설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과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무려 4,000명의 프랑스와 세계 각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왔으며, 현재는 파리를 넘어 메츠(Metz) 등 프랑스 다른 도시들과 로마, 브뤼셀, 토론토, 몬트리올 등 세계 30여 개 도시로 퍼져나갔어요. 특히 메츠의 뉘 블랑슈는 파리보다 좀 더 아담한 규모로 진행되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들로 차별화를 두고 있답니다. (메츠에서 문화경영 공부하며 뉘블랑슈와 퐁피두센터가 메츠에 안착하는 현장에 참여했던 저의 소소한 친정부심 ㅎㅎㅎ)

2025년의 축제는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 특별 테마 아래 다양한 예술작품과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의 매력

뉘블렁슈의 핵심은 “무료”와 “접근성”, 즉, 누구나 부담 없이 예술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이에요. 누구나 지역적/국제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상상력과 대화할 수 있고, 스스럼없이 축제의 밤을 즐기고 도시, 박물관, 유적지, 공원을 재발견 할 좋은 기회를 갖는 것이죠.

2025년에는 ‘영화’가 테마예요. 그렇다고 야외영화관만 상상하신다면 그건 큰 오산이예요. 영화는 음악, 미술, 문학, 기술, 무용, 사진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분야들이 다 연결되어 있을 수 있고, 그걸 뉘블렁슈에서 새롭게 눈뜨는 경험을 하실거예요. 영화 자체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도 있겠구요.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에서는 영화가 주제가 되어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파리의 거리 곳곳에서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열릴 예정입니다.

2025년 특별 테마: 영화의 세계

파리 곳곳에서 야외 영화 상영이 펼쳐지고,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예술 설치물들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에요. 파리 거리 자체가 거대한 영화 세트장으로 변신하는거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볼거리들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 거리에서 펼쳐지는 야외 영화 상영
  • 빛과 음향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설치물
  • 최신 기술에 접목한 창작 작품들
  • 파리 시청 및 각 구청에서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

뉘블렁슈는 언제, 어디서 즐길 수 있나요?

일시: 2025년 6월 7일(토) 16시부터 6월 8일(일) 06시까지
장소: 파리 전 지역 및 일드프랑스
입장료: 완전 무료 !

* 이번주 토요일 밤-일요일 새벽에는 지하철이 일요일 2시 15분, RER은 일요일 1시까지 운행합니다. 녹틸리앙 노선들은 일요일 0시 30분부터 5시 30분경까지 운행합니다. 대체 이동수단으로는 벨리브가 밤새 무료니까 편하게 이용해 보세요.

우리 동네에서는 뭘 볼 수 있을까요?

특히 이번에는 파리뿐만 아니라 센 강을 따라 르아브르, 루앙까지 확장되어 더욱 큰 규모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파리 구석구석에서 열리는 많은 행사들을 핑계삼아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주변 동네도 탐험해보세요.

아래 공식 사이트에서 관심있는 구역별로 프로그램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런 행사에서는 멀리 가지 않고도 특별한 밤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죠. 저도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갈만한 곳이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는 파리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들도 함께 참여하여 더 큰 축제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이 Pick !

그 수많은 전시와 퍼포먼스 중에서도, 올해 뉘 블랑슈에서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단연코 Grand Palais(그랑 팔레)에서 펼쳐지는 펀 팔라스 Fun Palace입니다.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보다가… 이건 아이들을 재워두고 몰래 자유부인으로 다녀와야 할 것 같은, 여행 떠나기 전의 뱃속 간질거리는 설레임을 느꼈어요 ㅎㅎ

그랑팔레 펀팔라스 Fun Palace 프로그램 내용

이 프로젝트는 2023년부터 시작된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의 ‘새로운 집회 New Assemblie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샤넬문화기금의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기후 위기, 디지털 혁명, 공동체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집회 방식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입니다.

2025년 버젼의 펀팔라스Fun Palace는 1960년대 영국 건축가 세드릭 프라이스(Cedric Price)의 유토피아적 구상에서 영감을 받아, ‘함께 있음의 기쁨’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예술 매체로 풀어낸 전시입니다. 세 명의 아티스트가 색을 입혔어요.

  • 🧵 스튜디오 오씨디아나 Studio Ossidiana (이탈리아 디자이너 듀오):
    부드러운 분홍 펠트로 만들어진 대형 설치작품 The Soft Palace. 이곳에서 다양한 퍼포먼스와 만남이 이뤄집니다.
  • 🎮 알리스 버크넬 Alice Bucknell (미국 아티스트):
    플레이어가 꽃이나 박쥐가 되어 그랑 팔레 공간을 탐험하는 게임 형식의 예술 작품 Nightcrawlers를 선보입니다.
  • 🧠 에마누엘 코치아 Emanuele Coccia (철학자):
    ‘함께함의 기쁨’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전시 전체의 개념을 이끌었습니다.

추가로, 퐁피두 센터 디자인 컬렉션 속 다양한 오브제들이 함께 전시되며, 미래지향적인 ‘집합’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번주 토요일 밤에 우리는 그랑팔레에서 상상 속 공간—주방, 기후 정원, 댄스플로어 등—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살아있는 전시를 체험할 수 있어요.

  • 일시: 2025년 6월 7일 (토) 밤 10시 – 새벽 2시
  • 장소: 그랑팔레 Grand Palais (입장: Gabrielle Chanel 게이트), Paris 8e
  • 입장료: 무료
  • 주최: Centre Pompidou
  • 후원: Chanel Culture Fund
  • 추천 대상: 누구나 (tout public) 하지만 아이들은 잘시간이긴 하죠? ^^;;

파리 대표 문화기관들의 별도 프로그램

파리의 주요 문화기관들은 대부분 파리시가 제안하는 뉘블렁슈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포함되지는 않지만 6월7일 독립적으로 자체 저녁행사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관심있는 정보를 각 기관마다 따로 알아보셔야 할 거예요. 그래서 제가 간략하게나마 모아봤습니다.

📍 1구

  • 북스드꼬멕스 (Bourse de Commerce) : 있는 그대로의 세상 – 음악적이고 몽환적인 설치 미술 – 24시 폐관
  • 59 Rivoli : 예술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원하신다면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스쿼트(squat) 공간인 리볼리 59번지에 가보세요

📍 3구


📍 4구


📍 5구


📍 7구


📍 7구 → 8구 이동


📍 8구


📍 12구


📍 15구


📍 16구

파리 뉘블렁슈 행사관람를 위한 실용적 꿀팁

  • 많이 걸어 다녀야 하니 편한 신발 착용하기
  • 아이들 간식과 물 챙기기
  • 핸드폰 보조배터리 준비하기
  •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 공식 홈페이지(paris.fr)에서 상세 프로그램 미리 확인하기

파리에 살면서 정말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예요. 이번 주말, 뉘블렁슈의 마법 같은 밤공기를 함께 마셔보시죠.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글쓴이

42사이

파리 사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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